대구 언어치료 아동발달센터 | 언어발달에 필요한 5가지 인지자원

아이에게 낱말을 여러 번 가르쳤는데도 불구하고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질문의 뜻은 아는 것 같은데 대답이 늦고, 긴 문장을 들으면 앞부분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단순히 “언어가 늦다”거나 “기억력이 부족하다”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낱말과 문법 지식뿐 아니라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들은 정보를 잠시 기억하며, 이를 빠르게 처리하고, 필요한 정보만 선택하여 적절한 말을 인출하는 인지자원​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구 언어치료 전문 아동발달센터를 알아보는 부모님이라면, 아이가 얼마나 많은 낱말을 알고 있는지만이 아니라, 아이가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인지적 어려움을 보이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발달에 필요한 인지자원이란 무엇일까요?

인지자원은 하나의 독립된 능력이나 특정 검사 점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받아들이고 유지하고 처리하여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는 데 동원되는 여러 인지기능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언어를 들을 때에도 아이의 뇌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중요한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앞에서 들은 내용을 잠시 기억하고, 낱말의 의미를 찾고, 문장의 관계를 해석한 뒤,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이나 대답을 선택해야 합니다.

따라서 언어발달은 언어지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의집중, 작업기억, 처리속도, 실행기능, 장기기억과 인출이 함께 작동하는 과정입니다. 실행기능과 언어발달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성이 보고되어 있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원인이라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Shokrkon & Nicoladis, 2022).

언어학습의 첫 단계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부모가 “가방 가져와”라고 말했는데 아이가 장난감이나 주변 소리에 집중하고 있어서,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다면, 아이는 ‘가방’이라는 낱말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언어정보가 충분히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상황에서는 필요한 말소리에 주의를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언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지속적 주의 능력의 차이가 보고되어 왔습니다(Ebert & Kohnert, 2011).

따라서 아이가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을 때는 곧바로 “몰라서 못했다”고 판단하기보다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주의를 유지하고 있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업기억은 정보를 잠시 머릿속에 유지하면서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방에 가서 책을 가져와서 책상 위에 놓아.”

라는 말을 이해하려면 아이는 ‘방에 가기 → 책 가져오기 → 책상 위에 놓기’라는 정보를 잠시 유지해야 합니다.

작업기억의 부담이 큰 아이는 문장의 앞부분을 이해했더라도 뒤로 갈수록 앞의 내용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낱말을 처음 배울 때에도 새로운 말소리를 잠시 유지해야 그 소리와 의미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발달성언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여러 언어적 작업기억 과제에서 또래 아동보다 낮은 수행이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Niu et al., 2024). 다만 이러한 결과는 발달성언어장애 아동 집단에서 관찰된 경향이므로, 모든 언어발달 지연 아동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거나 일반화해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리속도는 들어온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여 다음 단계로 넘길 수 있는가와 관련됩니다.

대화에서는 한 문장이 끝나기를 기다려 주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옵니다. 아이가 첫 번째 정보를 처리하고 있는 동안 다음 말이 들어오면 전체 문장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질문을 듣자마자 다시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지만 조금 기다려 주면 정확하게 대답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반드시 그 내용을 모른다는 뜻과 같지 않습니다.

발달성언어장애 집단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언어 과제뿐 아니라 다양한 시간 기반 과제에서 평균적으로 반응시간이 더 긴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Zapparrata et al., 2023). 따라서 언어치료에서는 정답을 빨리 말하게 하는 것만큼 아이가 언어정보를 처리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말을 이해하고 표현할 때 주의집중, 작업기억, 처리속도, 실행기능과 기억을 사용하는 아동
아이가 말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주의집중, 작업기억, 처리속도, 실행기능, 장기기억과 인출이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실행기능에는 대표적으로 작업기억, 억제조절, 인지적 유연성 등이 포함됩니다.

억제조절은 떠오르는 말을 바로 내뱉기보다 상황에 맞는 반응을 선택하는 데 필요합니다. 인지적 유연성은 상대방의 말이나 상황이 달라졌을 때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규칙에 맞추는 데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축구 좋아해?”라고 물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맞게 대답하고, 다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도 실행기능이 관여합니다.

따라서 언어치료에서 문장을 정확하게 말하는 능력뿐 아니라 차례를 기다리고, 질문에 맞는 정보를 고르고, 상황이 바뀌면 표현을 수정하는 능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낱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 순간 따라 말할 수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낱말의 소리와 의미가 기억 속에 형성되고, 다른 장소와 상황에서도 다시 꺼내 사용할 수 있어야 실제 자신의 언어가 됩니다. 언어장애 아동은 새로운 낱말을 학습하는 과제에서 또래와 다른 수행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학습 결과는 제시 방법과 반복 경험 등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습니다(Kan & Windsor, 2010).

따라서 치료실에서 그림카드를 보고 “소방차”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고 해서 학습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길에서 소방차를 보았을 때도 이름을 말하고, “불이 났을 때 가요”, “소방관이 타요”처럼 기존의 의미지식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치료에서는 배우는 것과 기억하는 것, 기억하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인출하는 것​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

아이가 말을 잘 배우지 못하면 반복 횟수를 늘리는 방법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어려움을 보이는 지점이 어느 과정인지에 따라 접근은 달라져야 합니다.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아이라면 입력을 분명하게 만들어야 하고, 작업기억 부담이 큰 아이라면 긴 지시를 짧게 나누어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리에 시간이 필요한 아이라면 질문 직후 계속해서 새로운 말을 덧붙이기보다 스스로 처리할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운 낱말을 기억에서 잘 꺼내지 못한다면 단순 반복보다는 여러 상황에서 다시 떠올리고 사용하게 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언어를 처리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입니다.

대구 언어치료 전문 아동발달센터에서는 아이의 어떠한 측면을 살펴보는가요?

대구 언어치료 전문 아동발달센터에서는 아이의 반응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결과만 보는 것보다 왜 올바르게 반응하지 못하였는가를 분석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서로 다르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질문에 포함된 낱말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
  • 질문을 듣는 동안 주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경우
  • 긴 문장을 작업기억에 유지하지 못한 경우
  • 의미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
  • 답은 알고 있지만 필요한 낱말을 바로 인출하지 못한 경우
  • 여러 대답 가운데 적절한 하나를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

겉으로는 모두 “대답을 못했다”는 같은 행동으로 보이지만 치료 목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구 언어치료 전문 아동발달센터를 선택할 때에도 단순히 어휘와 문장을 반복해서 가르치는지보다 아이가 언어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처리하고, 인출하는 전체 과정을 함께 살펴보는지​가 중요합니다.

언어치료는 언어와 인지자원을 함께 고려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말을 배우는 데에는 언어 자극에 충분히 노출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중요한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들은 정보를 잠시 기억하고, 적절한 속도로 처리하며, 불필요한 반응을 억제하고, 배운 언어를 기억에서 다시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를 이해할 때에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와 함께 “이 아이는 알고 있는 것을 어떤 과정에서 사용하기 어려워하는가?”​ 또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아이의 어려움을 단순한 학습 부족으로만 보지 않고, 아이의 언어처리 특성에 맞게 언어 입력의 수준과 과제의 양, 반응 시간, 기억 부담을 조절하여 적절한 언어치료 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Ebert, K. D., & Kohnert, K. (2011). Sustained attention in children with primary language impairment: A meta-analysis.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54(5), 1372–1384. doi:10.1044/1092-4388(2011/10-0231)

Kan, P. F., & Windsor, J. (2010). Word learning in children with primary language impairment: A meta-analysis.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53(3), 739–756. doi:10.1044/1092-4388(2009/08-0248)

Niu, T., Wang, S., Ma, J., Zeng, X., & Xue, R. (2024). Executive functions in children with developmental language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Neuroscience, 18, 1390987. doi:10.3389/fnins.2024.1390987

Shokrkon, A., & Nicoladis, E. (2022). The directionality of the relationship between executive functions and language skills: A literature review. Frontiers in Psychology, 13, 848696. doi:10.3389/fpsyg.2022.848696

Zapparrata, N. M., Brooks, P. J., & Ober, T. (2023). Developmental language disorder is associated with slower processing across domains: A meta-analysis of time-based tasks.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66(1), 325–346. doi:10.1044/2022_JSLHR-2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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