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령별 언어발달과 평가가 필요한 신호
“다른 아이들은 말을 잘하는데 우리 아이는 왜 아직 말이 없을까요?”, “조금 더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말하지 않을까요?” 아이의 말이 늦으면 부모는 기다려야 할지, 검사를 받아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마다 언어가 발달하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발달은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옹알이, 몸짓, 첫 낱말, 낱말 연결, 문장과 대화로 이어지는 일정한 순서를 따릅니다. 발달 이정표는 특정 연령 아동의 75% 이상이 보이는 행동을 정리한 참고기준이며, 그 자체가 진단검사는 아닙니다. 따라서 한 가지 항목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아이의 이해력, 표현력, 몸짓,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2. 연령별로 살펴보는 언어발달
생후 12개월 무렵에는 “빠이빠이”와 같은 몸짓을 사용하고, 부모를 부르는 특별한 이름을 말하며,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잠시 행동을 멈추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낱말이 많지 않더라도 사람의 말소리에 관심을 보이고, 소리와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려는 행동이 중요합니다.
생후 15~18개월 무렵에는 익숙한 사물의 이름을 들으면 바라보고,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와 ‘아빠’ 이외의 낱말을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18개월 무렵에는 몸짓 없이 제시된 간단한 한 단계 지시를 이해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4개월 무렵에는 “엄마 가”, “물 줘”처럼 두 낱말을 연결하고, 질문을 들은 뒤 그림책 속 대상을 가리키거나 신체 부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말하는 낱말 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과 몸짓 사용이 함께 발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30개월 무렵에는 약 50개의 낱말을 사용하고, “강아지 뛰어”처럼 동작어가 포함된 표현을 만들며, 그림책 속 사물의 이름을 말할 수 있습니다. 두 단계로 이루어진 간단한 지시를 따르고, 인형에게 음식을 먹이는 것과 같은 상징놀이도 나타납니다.
3세 무렵에는 두 번 이상 말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가고, ‘누구’, ‘무엇’, ‘어디’, ‘왜’와 같은 질문을 사용합니다. 그림을 보고 행동을 설명하고, 가족 이외의 사람도 아이의 말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과 발음이 발달합니다.
4세 무렵에는 네 낱말 이상의 문장을 사용하고, 하루 동안 경험한 일을 이야기하며, 사물의 용도를 묻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습니다. 잘 아는 이야기의 다음 장면을 예측하거나 노래와 동화의 일부를 기억하여 말하기도 합니다.

3. 언제까지 기다려도 될까요?
말하는 낱말은 적지만 말귀를 잘 알아듣고, 눈맞춤과 가리키기를 사용하며, 사람과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낱말이 조금씩 증가한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발달을 정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면 표현언어뿐 아니라 이해언어도 함께 늦은 아동은 표현만 늦은 아동보다 지속적인 언어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이 보인다면 단순히 기다리기보다 언어발달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12개월이 지나도 옹알이와 몸짓이 매우 적습니다.
-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적고 사람의 말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 원하는 것을 가리키거나 보여주는 행동이 거의 없습니다.
- 18개월 무렵에도 의미 있는 낱말이 매우 적습니다.
- 24개월 무렵에도 두 낱말을 연결하지 못합니다.
- 간단한 지시나 일상적인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 낱말 수가 오랫동안 증가하지 않습니다.
- 또래와 놀이하거나 대화를 주고받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 이전에 사용하던 말이나 의사소통 행동이 줄어들었습니다.
ASHA는 12~18개월에 사용하는 낱말이 매우 적거나, 18~24개월에 두 낱말을 연결하지 못하고, 2세 무렵 사용하는 낱말이 50개보다 적은 경우를 확인이 필요한 신호로 제시합니다. 다만 낱말 수만으로 진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소통 의도와 이해력, 몸짓, 놀이 및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4. 언어발달평가는 무엇을 살펴볼까요?
언어발달평가는 아이가 몇 개의 낱말을 말하는지만 확인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말을 이해하는 수용언어, 낱말과 문장으로 표현하는 표현언어, 눈맞춤과 몸짓, 의사소통 기능, 상징놀이, 사회적 상호작용, 말소리 발달을 함께 평가합니다. 청력의 어려움도 언어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청력검사를 포함해야 합니다.
5. 기다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관찰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르지만, 모든 언어 지연을 개인차로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막연한 판단보다 현재 아이가 무엇을 이해하고, 어떤 방법으로 요구하며, 사람과 어떻게 관심을 나누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대구아동발달센터 부설 언어치료연구소는 언어치료 연구와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연령별 언어발달, 언어발달지연의 특성, 평가 방법과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언어자극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자료이며 개별 아동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언어발달이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청각 전문가 또는 언어재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